영감노트 #1당신에게는 몇 개의 건물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글쓰기’라는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김필영입니다. 칼럼니스트, 강사, 작가, 컨설턴트이자 이제는 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하죠.

2026년부터 저의 뉴스레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사실.. 몇달을 좀 고민했습니다.

거창한 방향을 잡아보려고도 했지만, 결국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냥 내가 생각한 걸 하나씩 공유하자.’

그래서 영감노트는 제가 요즘 붙잡고 있는 생각을 하나씩 꺼내보는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꽂혀있는 생각은 ‘구조’ 입니다. 

연구소를 사임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2026년이라 특히 더 구조에 꽂힌 것 같고요.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할게요. 

저는 24년도에 『글쓰기로 한 달에 100만 원 벌기』라는 책을 썼습니다.

실제로 그 방법들을 통해 수입을 만들어왔지만(커뮤니티 운영, 인세, 칼럼료, 글쓰기 강의, 책쓰기 컨설팅 등)

어느 순간 제 성장은 멈췄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늘 제자리였죠. 


하나의 일을 아주 특별히 잘했거나 했다면 오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으므로 (웃음) 정체기에 도달하고 말았어요. 

버는 금액이 늘 같은 것도 이상했고, 그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이 이렇게 많이 든다면 정작 글을 쓸 시간은 없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걸까….’

그러다 어느날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교육업체에서 받은 1년 치 출강 자료 때문이었어요. 그 종이에는 제가 1년 동안 얼마를 받고 몇 시간을 일했는지 아주 투명하게 적혀 있었죠.

(제가 한 교육업체에서만 강의를 200시간 넘게 한 사실을 마주하였어요.)

그걸 보는 순간..

‘아, 내가 지금보다 2배를 더 강의한다고 해도, 내 수입은 딱 2배가 한계구나.’

하는, 당연하고도 엄청난 사실을 느꼈어요.

몸은 하나이고, 제가 노동하는 시간은 물리적으로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 뒤로 저는 이 구조로는 글쓰기를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글쓰기 관련 일로 돈도 잘 벌기란 어렵다는 걸 깨달았어요. 

곧장 다이소로 가서, 전지를 구매했어요.

집으로 와 그 큰 종이를 펼쳐서 제가 하는 일들과, 업무 구조등을 분석해서 매직으로 적어보던 중 하나의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것입니다. 

 <3가지의 건물>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는 것.

이 글은 프리랜서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거의 모든 개인에게 필요한 구조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키우고 있는 건물이 몇 개인지, 다 잘 크고 있는지 확인해보자고요.

먼저 첫번째 건물입니다.

1. 개인 브랜드 건물 (나의 백화점) : 퀀텀 점프의 엔진

이 건물은 온전히 내 소유입니다. 홈페이지, 책, 유튜브, 저만의 강사 양성과정 등이 해당하죠.
실리콘밸리의 사상가 나발 라비칸트는 부의 비결로 레버리지(Leverage)’를 꼽았습니다. 1번 건물은 내가 잠든 시간에도 나를 대신해 일하는 ‘복제 가능한 콘텐츠 레버리지’입니다. 수익이 0원인 구간을 견디고 이 건물을 완성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노동의 한계를 넘는 ‘퀀텀 점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건물은 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또한 누군가 이 건물을 구경와서는

‘ 이 제품 말고 다른 건 없어요?’

라고 말할 수 있기에 내가 가진 상품을 모두 구조화 시켜놓는 작업까지 해야 합니다. 

(백화점 카탈로그 떠올리시면 됩니다. 혹은 음식점 메뉴판)

그런 것들을 구축하는 사이 힘이 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건물을 잘 유지해서 오래 가지고 있는다면, 정말 강한 힘을 내게 선물해줄 수 있고, 다양한 협업과 제안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영업 건물 (입점권 따내기) : 안정적인 실험실

내 건물은 아니지만 유명한 곳에 내 가게를 입점시키는 형식입니다. 대기업 장기 프로젝트 계약 같은 것이죠.
이곳은 ‘안정적인 실험의 무대’입니다. 타인의 자본과 인프라를 활용해 내 실력을 테스트하고, 대외적인 권위를 쌓을 수 있는 곳이죠. 이곳에서의 경력은 1번 건물을 더 견고하게 만드는 훌륭한 재료가 됩니다.

이 건물은 회색의 차가운 겉모습을 가지고 있고, 안에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제안서’ 라고 적힌 서류를 만들거나, 전화를 하거나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갑니다. 

건물 안에서도 조금 소극적인 부류들은 SNS에 출간 후기나, 강의 후기 등을 올려서 연락이 오게끔 유도합니다. 

이것 역시 영업 건물에서 하는 일입니다.

다만, 첫번째 건물처럼, 계약이 성사되기 전까지 수입이 0원입니다. 따라서 인내가 조금은 필요한 건물이고, 건강한 공격력이 있으면 유리한 건물이지요. 

3. 벽돌 쌓기 아르바이트 : 최소 생존선

남의 건물에서 벽돌을 쌓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겁니다. 벽돌을 쌓은 만큼 즉시 임금을 받습니다.

가장 확실한 ‘최소 생존선’이 되어줍니다. 당장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건물에서 내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벽돌을 쌓기만 하면 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간당 계산되는 임금은 작지만, 일을 한 댓가로 돈이 바로 주어지냐의 개념으로 보자면 이 일은 안정적인 일입니다. 그 어떤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이곳에서는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다만, 전체 이 건물공사에 대한 모든 자료가 내게 남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의 건물은 안녕한가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많은 분이 3번 건물 즉, 벽돌 쌓기가 주는 당장의 안정감에 취해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입니다.

(제가 그랬어요… )

오늘 당장 돈이 들어오니 안심이 될 순 있습니다.

하지만 3번 건물만 짓고 있다면, 10년 뒤에도 우리는 지금과 똑같은 시간을 들여 벽돌을 나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글을 쓸 시간도, 나를 돌볼 시간도 없이 말이죠.

그래서 저는 세가지 건물이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번 건물로 생존을 지키고,

2번 건물에서 성장의 근육을 키우며,

마침내 1번 건물을 통해 인생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

이 세 건물의 밸런스가 맞을 때, 비로소 우리는 돈 때문에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자유로운 창작자’가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지금 몇 개의 건물을 가지고 계신가요?

  • 당신의 백화점(1번 건물)에 진열할 첫 번째 상품은 무엇인가요?
  •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2번 건물만 휑하게 비워 둔 건 아닌가요?
  • 혹시 지금 3번 건물의 편안함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 당신의 설계도를 다시 한번 냉정하게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저만의 백화점을 더 단단하게 채우며, 여러분의 성장을 곁에서 응원하겠습니다.